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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 넷플릭스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흐릿한 첫사랑의 아련함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방우리 감독의 시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20세기 소녀 영화
20세기 소녀는 넷플릭스에서 10월 후반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예상대로 진부한 첫사랑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지루한 전형적인 감성팔이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후반부터는 좀 많이 달라서 놀랐습니다. 제법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으로 괜찮게 끝나는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유정의 연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예쁘기도 예쁘지만 태고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김유정의 장점으로는 대사전달이 머리에 콕콕 받힌답니다. 재미있는 것 하나 김유정 배우의 출생연도가 1999년 생이랍니다. 영화의 배경과 같은 연도에 태어나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20세기를 달리는 소녀 같았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대부분 알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르게 방우리 감독님의 시각으로 영화를 가져와 봤습니다. 방우리 감독님은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관점에서 만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방우리 감독 시각 '20세기 소녀'
이 영화의 배경은 서울이 아닌 청주를 배경으로 한다.
'20세기 소녀'는 2019년 성인 된 '나보라(한효주 역)'에게 예전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나보라는 추억에 빠져든다. 이 비디오테이프에는 1999년 순수했던 17살 '나보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기서부터 시청자들은 당시 추억과 함께 영화에 빠져 들기 시작한다. '20세기 소녀'는 20세기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며, '20세기 소녀'는 누구나 가슴에 품은 학창 시절 첫사랑을 키워드를 담고 있다.
영화는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친구의 짝사랑 이야기로 펼쳐진다.
1999년 학창 시절을 보내던 방우리 감독이 쓴 '교환일기'는 친구가 실제로 이야기다. 교환일기 속에 좋아하는 남학생을 관찰하는 이야기로 가득했다고 한다. 당시의 경험으로 지금은 흐릿한 기억 속에서 '첫사랑'과 '관찰'이라는 키워드로 '20세기 소녀'가 탄생됐다는 비화를 이야기한다.
방우리 감독이 무모하지만 그 나이에 순수했던 우리 이야기를 만들어 '20세기 소녀'로 창작했다. 친구들에게 선물처럼 영화를 만들어 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 영화는 일상을 삶에 지친 청춘들의 감성을 떠 올리게 할 것이다.
1999년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며 21세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던 시기다. 또한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고 삐삐와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가 개인에게 처음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다.
영화 중 나보라가 심장수술을 위해 떠난 김연두와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공중전화와 삐삐로 암호화된 숫자를 통해 백현진과 풍운호와 소통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장면은 당시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스를 담고 있다. 여기에 21세기 기점으로 성장한 보라(한효주 역)에게 전달돼 잊고 있었던 첫사랑의 기억을 되살리는 '비디오테이프'도 20~21세기를 매개로 되고 있다.
모든 것이 뒤섞인 세기말의 우정과 사랑을 표현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사춘기의 흔들리는 보라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본인도 모르게 시청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세기 소녀'는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누구나 기억하는 '첫사랑'이라는 주제로 빠져들게 된다. 어쩌면 일부에게는 영화가 아닌 현재의 모습일 수도 있다.
'남학생을 좋아해서 몰래 관찰했던 여학생들의 시선 방향을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며 감독은 관찰자의 무게를 더했다. 이 영화는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감성 스팩트럼을 잘 담아냈다.
마무리
이상 방우리 감독님의 시각으로 영화를 훑어봤습니다. 잔잔한 감성을 느끼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보세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휴식공간처럼 느껴지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과거 이런 느낌의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세기 소녀는 개인적으로 썩 괜찮은 영화라 평가되며, 그 시절 한번 즈음 보며 감성을 느껴보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블랙버스트 류의 영화는 아니지만,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느낌의 영화랍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목마른 감성을 채워주기엔 충분할 듯싶습니다.
출연배우
김유정/ 변우석/박정우/노윤서 외
특별 출연
현재의 보라: 한효주/ 우암고등학교의 주임 선생님: 학주(이범수)/ 류승용/ 박해준 이외